[edaily 이정훈기자] 지난해 외국화평형기금 손실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데 대해 재경부는 대부분이 원화절상에 따른 외환부문의 평가손실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재경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규모를 밝힐 순 없지만, 적어도 5조원 이상이 달러/원환율 하락으로 인해 생긴 평가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초 1187원이던 달러/원환율이 연말 103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4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외평기금이 평가손을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 금리차에 따른 이차손실이 경상적으로 발생했고, 지난 정기국회에서 밝혀진 외환시장 개입용 파생상품 운용손실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해명한 최 국장은 연차 보고서를 통해 외평기금 손실규모를 밝힌 한국은행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최 국장은 "원칙적으로 이 통계는 정부가 밝혔어야 했다"고 전제하고 "한은이 운용하는 외환보유고는 평가손실을 인식하지 않고 있는 반면 외평기금은 기금관리기본법 적용으로 기업회계와 마찬가지로 평가손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