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IT주 강세에 힘입어 790선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반등으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자 우리 시장도 IT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고유가 악재가 여전했지만 시장은 강한 내성을 발휘했고, 오히려 투자심리 회복이 베이시스를 호전시키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5.34 포인트, 1.98% 오른 788.53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780선 회복은 지난 6월말 이후 근 7주만이다.
502개 종목이 오르고 233개 종목만 내려 오랜만에 사자세가 장을 크게 압도했다. 거래도 전날보다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거래대금이 1조7873억원으로 올라섰고, 거래량도 3억7873만주까지 늘었다.
개인이 차익매물을 내놨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골고루 소화하며 매물대도 비교적 수월하게 돌파됐다. 개인이 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929억원, 기관이 178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큰 폭 순매수로 매수기조를 사흘째 이어갔다. 차익과 비차익에서 골고루 유입되며 25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낙폭과대 업종과 종목들이 반등을 시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3% 이상 오르는 등 IT주가 선두에 섰고 금융업 보험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종 지수가 2% 이상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미국 시장에 이어 기술주 랠리가 펼쳐졌다. 삼성전자가 2.67% 오르며 44만원대를 회복했고, LG전자가 6.08%, LG필립스LCD가 4.99%, 삼성SDI가 2.02% 올랐다. 이밖에 이수페타시스가 8% 이상 급등하고, 하이닉스가 2.32%, 아남반도체가 2.35%, 한솔LCD가 3.35% 올랐다.
금융주들도 동반강세를 보였다. 삼성화재가 3.72%, 삼성증권이 5.70% 올랐고 국민은행 역시 1.59% 상승했다.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대형 은행주들도 대부분 가격이 뛰었다.
건설주 역시 건설경기 둔화를 꺾을 수 없다는 우려에 조정을 겪은 후 이날 대림산업이 4만원대를 다시 회복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탔다.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가민감주들 역시 사자 분위기를 이어갔다. S-Oil이 4% 이상 올랐고, SK는 1.24%, 호남석유와 한화석화가 각각 0.46%와 1.59% 강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신차 스포티지가 계약 첫날, 출시 차종 가운데서는 최고의 계약 실적을 기록하며 매수세를 촉발, 3%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쌍용차도 낙폭과대로 6% 이상 급등했다. 차 부품주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낙폭과대와 신차효과 기대가 맞물리며 인지컨트롤스 한국프랜지 삼립산업 등이 모두 상승탄력이 커졌다.
대한해운은 이날 업황호조세와 함께 M&A기대감이 더해지면서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 아파트 리모델링이 뜰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한샘 한솔홈데코 등이 주목받았다.
조류독감 확산 움직임으로 수산주들도 여전히 꿈틀댔다. 오양수산이 상한가를 쳤고, 한성기업 동원산업 사조산업 등도 급등했다.
대형 조선사들도 조정국면에서 벗어났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일제히 반등했다. 반면 최근 실적호조로 유일하게 주목받은 현대미포조선만 홀로 약세를 탔다.
LG카드는 급락 하루만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반면 진로 파업이 해결조짐을 보이며 보해양조와 무학은 차익매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