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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 RP 매입을 총 6회 실시했으며, 낙찰 금액은 47조 61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RP 매입 시행 횟수는 지난해 12월과 같았지만, 규모는 31조 5000억원에서 47조6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RP 매매는 중앙은행인 한은이 시장 유동성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한은은 통상 매주 목요일 정례 RP 매각을 실시해 시중의 잉여 유동성을 단기로 흡수한다. 반대로 명절, 분기말·연말과 같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때는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일례로 지난달 초에 진행된 9조원 규모 매입은 국세 수납 정리 기간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진행된 바 있다.
12월은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결산월인 만큼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등 기금 환수와 운용사 머니마켓펀드(MMF), 신탁 자금의 환매 등으로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계절적 특성이 있는데 올해는 비상계엄이란 특수 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수요도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RP 매입 응찰규모는 작년 12월 80조 3600억원에서 이번달 58조 56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는데 시장의 수요가 줄었다기보단 매입 규모 공시 제도를 바꾸면서 허수 응찰이 제거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경쟁 입찰과 달리 모집 차원 입찰에서는 매입 규모를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 이같은 방식이 시장의 과도한 응찰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올해부턴 모집 차원 입찰에서도 매입 규모를 공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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