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지난해 오락·문화활동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섰다.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 연말인 29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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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오락 및 문화 물가지수는 107.0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1996년(3.9%) 이후 27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오락·문화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오락 및 문화 활동에 관련된 가격 동향을 집계한 수치다. 노래방·놀이시설·피시방 등의 이용료, 영화·공연예술 등의 관람료, 컴퓨터·서적·TV 등의 가격이 포함된다.
오락·문화 물가의 상승률은 2019년(-0.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1.0%)에는 감소 폭을 키웠다. 이후 다시 상승 전환해 2021년 0.4%, 2022년 2.8%로 상승했다. 작년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부 활동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물가도 크게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 19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단체여행(6.2%)의 영향이 가장 컸다. 특히 국내단체 여행비가 1.7% 감소하는 동안 해외단체여행비가 9.1%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등산·캠핑 등 레저용품 가격도 5% 상승했다.
물가 오름세가 전년 대비 가장 가팔랐던 건 IT 기기들이다. 태블릿PC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는 17.9%, USB 등 저장장치는 15.6% 올랐다. 신제품 출시로 인한 출고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동경기 관람료 상승률도 10.2%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사진서비스료(7.6%) △노래방 이용료(7.2%) △놀이시설 이용료(6.0%) △공연예술 관람료(5.6%) △문화강습료(5.5%)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숙박서비스 물가도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숙박서비스 물가는 5.5% 상승해 2002년(6.4%)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콘도이용료(8.0%)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호텔숙박료(7.6%) △여관숙박료(4.5%) △휴양시설이용료(3.8%) 등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