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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번째 기소만에 첫 머그샷 촬영 ‘굴욕’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30분도 지나지 않아 보석금 20만달러(약 2억 66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이는 지난 13일 조지아주(州) 풀턴카운티 검찰의 기소에 따라 체포 절차를 밟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석금 외에도 석방을 위해 공동 피고인 또는 증인을 위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동의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2020년 미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패배한 뒤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당시 조지아주 법무장관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CNN에는 마피아 등 조직 범죄를 강력 처벌하기 위한 ‘리코’(RICO)법이 이번 기소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그의 측근들에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는데, 이들 피고인 역시 25일 정오까지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야 한다.
특히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해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진에서 화가 난 모습을 보였는데,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에 반항적인 모습이 담기길 원했기 때문에 일부러 웃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 촬영 후 구치소에 약 20분 동안 머물렀고, 모든 절차를 마친 뒤 그는 다시 차를 타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돌아갔다. 머그샷은 석방 후 약 1시간 뒤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로 돌아가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나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선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번 기소에 대해 “‘(모방한) 가짜 정의’(a travesty of justice)”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상대로 계류 중인 다른 세 형사 사건에 대해서도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잘못 없어”…연이은 기소, 대선 캠페인에 활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이은 기소에도 “마녀사냥”,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집권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도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직접 머그샷 사진을 게재했다.
이러한 대선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차례 검찰 기소를 거치면서도 공화당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 줄곧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풀턴카운티 구치소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 시위대뿐 아니라 지지 시위대도 대거 몰렸으며, 그를 기소한 검사를 조롱하거나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고, 지난 6월에는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로 기소된 뒤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이달 3일엔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선거사기 유포 등의 혐의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