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중국 민간 정유업체인 룽셩석유화학의 지분 10%를 인수한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 등에 따르면 전일 룽셩석화는 전일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지배주주 룽성홀딩스가 보유 중인 룽셩석화 주식의 약 10%를 아람코 자회사인 AOC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주당 24.3위안으로, 총 246억위안(약 4조6000억원) 규모다. 전일 종가와 비교해 90% 가까이 높게 책정됐다. 이와 함께 아람코는 룽셩 측과 장기 판매 계약을 맺고 향후 20년 동안 하루 48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 아람코와 룽셩석화의 서명 체결식(사진=아람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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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셩석화는 아람코 측과 전략적 협력 계약에 따른 원유 조달 등 포괄적 협정을 체결하고 원유 조달, 원료 공급, 화학 물질 판매, 정제 화학 제품 판매, 원유 저장 및 기술 공유 등에 있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동일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아람코의 모하메드 Y.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부문 부사장은 “중국에 대한 아람코의 장기적인 투자와 중국 석유화학 부문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수리롱 룽셩 회장은 “이번 전략적 협력은 우리의 장기적인 우정과 상호 신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밝은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아람코는 중국 최대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노린코, 랴오닝성 산하 판진신청 등과 손잡고 2026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랴오닝성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석화단지에는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규모의 정유 공장과 연간 16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 들어서고, 아람코는 이를 위해 하루 최대 21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연이은 협력 소식에 대해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장기적인 원유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내 다운스트림(원유의 정제·판매) 확대란 기회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