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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심사는 총 3심제로 운영된다. 실질심사 사유발생→심의대상결정→1심격 기업심사위원회→2심격 시장위원회→이의신청→3심격 시장위원회 과정을 거친다. 코오롱티슈진은 두 개의 사유로 각각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 3심격인 시장위원회 심사를 받게 된다.
미국법인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허가를 위해 1999년 설립됐다. 인보사 미국과 유럽 판권 보유가 핵심 밸류에이션이며, 2017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5월 28일부터 코오롱티슈진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식약처가 △코오롱 제출 자료 △자체 시험검사 △미국 현장 실사 등을 종합해 검증한 결과,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세포)임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한 여파다. 동시에 식약처는 국내 품목허가 취소, 인보사의 국내 품목허가를 담당했던 코오롱생명과학 관련 임원들을 형사고발했다.
이날 개최되는 3심격인 시장위원회는 개별적 요건이다. 거래재개의 관건은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재개, 임상 자금 마련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이 재개됐으며, 환자 모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조달 역시 완료했다. 거래가 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총 1505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종목에 투자를 결정한 곳은 대주주다.
지난해 연말 코오롱티슈진은 총 35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 코오롱(291억원), 2대주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64억원)이다. 이어 올해 8월 유상증자에 코오롱이 350억원, 이 회장이 38억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달 21일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또다시 코오롱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코오롱은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만 달러(432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는 종합적 요건이다. 2020년 7월 전 임원 횡령·배임 기소, 2021년 8월 감사의견 거절에서 적정으로 변경되는 등 두 가지 건으로 인해 발생한 실질심사 사유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영업지속성 세 가지 측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업계는 코오롱티슈진이 국내 대기업 계열사인 만큼 재무, 기업의 영속성과 관련된 형식적인 요건은 전부 갖췄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 임원 횡령·배임 건은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다.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횡령 건과 관련된 임원은 전부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코오롱티슈진이 거래소를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거래 재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