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 60대 이상…조기 검진 必

2021년 진료인원 14만8410명…연평균 1.6%씩 증가
50대 대장암 검진 시작 고령층 진단율 상승 요인
건강한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예방 가능
  • 등록 2022-10-20 오후 12:00:27

    수정 2022-10-20 오후 12:00:2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대장암(C18~C2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7년 13만9184명에서 2021년 14만8410명으로 9226명(6.6%) 늘었다. 연평균 1.6%씩 증가한 셈이다. 남성은 2021년 8만7740명으로 2017년 대비 5.5%(4537명), 여성은 2021년 6만670명으로 2017년 대비 8.4%(4689명)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대장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14만8410명) 중 △60대 30.6%(4만5484명) △70대 26.0%(3만8534명) △50대 18.4%(2만7362명) △80대 이상 15.3%(2만276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60대 이상 환자만 71.9%나 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3.1%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26.9%, 50대가 18.0%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도 60대 27.0%, 70대 24.5%, 50대 19.0% 순으로 나타났다.

정성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잘 생기거나 자주 발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건강보험에서 분변잠혈검사 및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검진을 시행하는 시점이 50세 이상부터라는 점도 60대의 대장암 진단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장암의 발병원인은 유전 질환, 유전성 용종증, 암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과, 고열량·고지방 식생활, 붉은 육류 및 가공육 과다섭취, 신체활동 부족, 50세 이상 연령, 염증성 장질환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이 3~10년에 걸쳐 악성 종양으로 진행되어 발생한다.

초기 대장암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병증이 진행함에 따라 배변 습관의 변화, 가는 변, 혈변, 만성적인 출혈에 따른 빈혈, 잔변감, 장폐색에 따른 복통, 체중감소 등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방치하면 크기 증가 등으로 장폐색, 장천공 등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자칫 생명의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간이나 폐 등으로 원격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아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289명으로 2017년 273명 대비 5.9% 증가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1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7471억원에서 2021년 8888억원으로 2017년 대비 19.0%(1417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537만원에서 2021년 599만원으로 11.6% 늘었다. 1인당 본인부담금은 총 진료비의 10% 수준인 60만원이었다.

정성우 교수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잡곡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육류, 고열량, 고지방 음식, 가공육, 훈제 식품 등은 적게 섭취하는 것이 효율적인 예방법”이라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씩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 및 금주, 금연 역시 추천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 검진 역시 중요하다”며 “50세 이상에서 매년 1회 분변잠혈검사 및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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