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업체의 주식운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응답한 기관투자자 100명 중 25명은 우리 증시 경쟁력이 국제 금융중심지의 70% 수준이라고 답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3명은 80%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90% 수준은 16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40% 14명 △ 50% 10명 △60% 6명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융중심지와 같거나(5명) 높다고(1명) 본 이들은 모두 6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한국증시가 국제 금융중심지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추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평균 29.7%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증시 시가총액 2061조원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경쟁력 향상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액은 약 612조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 촉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및 신뢰성을 강화(38.2%)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 금리차 적정수준 유지(22.6%) △환율안정 등을 통한 환차손 방지(19.6%) △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9.1%) 등도 과제라고 응답했다.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에 관해서는 내년이 44%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24년 이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 역시 14%로 적지 않았다.
반등시점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하반기(27%) △2024년 연초 이후(25%) △2023년 상반기(17%) △2022년 하반기(15%) △2024년 이후에도 침체 지속(14%) △기타(2%)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이 예상하는 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는 2077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0선대(40%) △2100선대(37%) △1900선대(16%) △2200선대(5%) △1800선대(2%)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증시가 글로벌 긴축 등의 여파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종합주가지수 저점은 평균 1958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리 및 원·달러 환율상승 등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감세 등을 통해 기업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상수지 관리, 재정 건전성 확보 등으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