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장중 시총 3조달러 돌파…"3.3조달러도 가능"(종합)

첫 시총 3조 달성…'꿈의 시총' 넘어 '신기원' 이뤘다
한국 GDP 2배 달해…전체 자산규모 금(金) 다음 2위
모건스탠리· JP모건, 목표주가 200달러 이상으로 상향
  • 등록 2022-01-04 오전 11:36:06

    수정 2022-01-04 오후 6:39:0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고준혁 기자] ‘대장주’ 애플의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 3조달러(약 3580조원)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작년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시민들이 제품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일(현지시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0% 상승한 주당 182.0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2조986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기업 중 단연 1위다.

애플 시총이 3조달러를 넘은 건 장중에 이뤄졌다. 한때 182.88달러까지 치솟으며 3조달러를 약간 넘은 것이다. 통상 1조달러를 ‘꿈의 시총’이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3조달러 돌파는 신기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조달러는 작년 한 해 한국 GDP의 2배에 해당한다. 전체 자산군과 비교하면 11조4000억달러를 기록 중인 금(gold) 다음 2위다.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2조5130억달러다. 애플과 격차가 크다. 시총 1조달러 기업 역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9270억달러), 아마존(1조7280억달러), 테슬라(1조204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그 뒤를 메타(구 페이스북·9420억달러), 엔비디아(7510억달러), 버크셔해서웨이(673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칩 부족, 금리 상승 전망으로 일부에서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애플의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신제품의 잠재력, 강력한 현금 보유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시장이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안전자산’처럼 매입하는 진풍경이 나타났을 정도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애플 시총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작년 4분기(7~9월) 애플은 모든 제품 라인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이 같은 기간 25.6% 성장하며 18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초 목표주가를 직전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시총으로 따지면 3조3000억달러다. 다니엘 이베스 웹부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분수령’에 있다며,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애플의 서비스 비즈니스를 1조50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도 최근 애플의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려잡았다.

한편, 애플 주식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시장 심리가 악화되자 안전 자산으로도 인식되며 수급이 쏠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풍부한 유동성은 물론 마진율을 유지와 이익 창출 능력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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