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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IS-K는 아프간 호라산 지역에 거점을 둔 IS 분파로 ISIL-KP로 불리기도 한다. 호라산은 이란 동부, 중앙아시아,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즉 ISIS-K는 IS의 아프간 지부 격이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에 밀려 세력이 약화한 IS는 각국에 진출했고, 지난 2015년 1월 아프간에 ISIS-K를 세웠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하고 있던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간 탈레반 출신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IS에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으며,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프’를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전역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WSJ은 “ISIS-K는 초국가적인 칼리프 체제 수립을 목표로 하는 반면 탈레반의 야망은 아프간에 국한돼 있다”고 부연했다.
ISIS-K는 이슬람 성전주의자, 이른바 지하디스트 무장단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폭력적이고 잔학해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서방과 전 세계, 인도주의자 등 접근할 수 있는 모두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선 1500~2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한 때 최대 3000명의 무장단원을 두기도 했다.
ISIS-K는 창립 직후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으로 아프간 내 거점을 잃었다. 현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파키스탄 국경과 접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가 주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2018년까지 ISIS-K를 이끌었던 6명의 지도자들 가운데 초대 지도자인 아부 사이에드를 포함한 5명이 미군 공습 등으로 사망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을 때에도 알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거래해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도 ISIS-K에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5일 아프간 통제권을 장악한 뒤 지하 감옥에 투옥돼 있는 ISIS-K 지도자 중 한 명을 사살했다.
WSJ는 “공식적으로는 탈레반과 ISIS-K는 서로가 적”이라며 “아프간 마을 문화에 뿌리를 둔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농촌 지역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ISIS-K는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