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저물가…재난지원금이 떠받쳤다(종합)

통계청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돼지고기·소고기·가구 가격 올라
비말차단 마스크는 장당 500~1000원선
  • 등록 2020-07-02 오전 10:17:46

    수정 2020-07-02 오전 10:17:46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보합세로 돌아섰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에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연합뉴스 제공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5월(-0.3%)과 비교하면 0.2% 상승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6%, 0.2%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6% 크게 올랐다 .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상승했다. 서비스가격은 공공서비스가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2.0%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1.0% 상승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소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가 각각 16.4%, 10.5% 큰 폭으로 올랐고, 공업제품 가운데선 소파가 12.1%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3월에 1%대를 유지했지만 4월에 0.1%로 떨어졌고 5월에는 -0.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달 각각 13.8%, 19.3% 떨어졌다. 고교 무상화로 고등학교납입금도 68.0%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에도 불구하고 외식 가격 상승률이 0.6%에 그치는 등 거리두기 영향도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에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소매판매 지표가 살아나는 등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요인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제유가 하락 등 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봤다. 안 심의관은 “여전히 저물가인 것은 유가와 공공서비스, 거리두기에 따른 개인서비스 상승폭 둔화 때문”이라며 “다만 7월에는 소매판매가 살아나는 등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KF94 마스크는 오프라인에서 장당 1600원대에, 온라인에선 21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장당 500~1000원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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