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에 실적 악화까지…엔터주 멀기만한 `봄바람`

SM·YG·JYP·FNC·큐브 주가 줄줄이 약세
승리 입건 소식에 실적 악화 더해진 영향
  • 등록 2019-03-11 오전 9:55:42

    수정 2019-03-11 오전 10:56:21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신인 아이돌그룹의 데뷔로 봄바람을 예상했던 엔터주(株)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엔터주 3대장’으로 꼽히는 에스엠(041510), YG엔터(122870), JYP Ent.(035900)는 물론 아이돌그룹 씨엔블루와 정해인의 소속사로 유명한 에프엔씨엔터(173940)큐브엔터(182360)까지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YG엔터 주가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36%(2700원) 하락한 4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에스엠이 8.17%(3700원) 내린 4만1600원, JYP는 2.99%(900원) 하락한 2만9150원, 에프엔씨엔터는 8.10%(830원) 내린 9400원, 큐브엔터(182360)는 4.51%(260원) 하락한 5500원에 거래 중이다.

YG엔터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전날(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 외에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3~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클럽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약 3시간 만인 오후 2시쯤 종료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엠은 기대치를 밑돈 지난해 4분기(10~12월) 발표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5억원, 15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SM C&C와 드림메이커, 키이스트 등 자회사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밑돈 영향이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남자 아이돌그룹인 NCT는 1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는 팬덤을 가졌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대중성과 괴리가 있어 음악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전략과 하나 이상의 히트곡을 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해 영업 적자에다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더해지면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여론이 뼈 아팠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지난해 매출 740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6.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프엔씨엔터는 같은 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산은캐피탈과 티알인베스트먼트가 함께 결성한 케이디비씨-티알 신기술사업투자조합2호를 상대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에프엔씨엔터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SF9과 엔플라잉, 체리블렛에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다국적 멤버로 이뤄진 새로운 남자댄스그룹을 하반기 론칭할 예정이다”며 “수년에 걸친 꾸준한 투자와 내실 다지기의 결과가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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