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이 팔았다…'역대급' 상품수지 흑자(종합)

한국은행, 지난달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역대 최대치…반도체 '효자노릇'
"글로벌 호황에 반도체 外 수출 전반 개선"
  • 등록 2017-11-03 오전 11:09:55

    수정 2017-11-03 오전 11:09:55

삼성기흥반도체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경상수지와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 할 것 없이 전세계적 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수출이 급반등했고, 특히 반도체 경기가 ‘역대급’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그야말로 ‘깜짝 성적표’라는 평가다.

‘역대급’ 상품수지 흑자, 사상 최대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 9월 상품수지는 15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15년 6월 당시 129억5000만달러였다.

이에 9월 경상수지도 12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6월(120억9000달러)이었다. 2012년 3월 이후 6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상품수지가 ‘역대급’ 흑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 상황이 워낙 좋았던 덕이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반도체 외에도 수출 전반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증가한 데 더해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으로 수출 상황도 좋았다.

통관기준 9월 수출을 보면 대미(對美) 수출은 6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율이다. 동남아와 중국 수출은 각각 39.7%, 23.4% 늘었다.

주요 10개 품목의 9월 수출 현황을 보면, 정보통신기기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등 3개를 제외한 7개 품목의 수출이 더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10개 중 1개 품목의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철강제품(82.7%↑) 반도체(73%↑) 석유제품(49.4%↑)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9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좋았다”며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라고 말했다.

철강 호조의 경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며 수출 물량이 늘어난데 더해 가격도 올랐다고 한은은 전했다. 중국에서 철강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중국발(發)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여행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9월 여행수지는 13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4억1000만달러 적자)보다 1억달러 가까이 적자 폭이 축소된 것이다.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그 정도는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북핵 리스크에…두달째 떠난 외국인

9월 금융계정은 127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증권투자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지난 8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감소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추석연휴(10월 초)를 앞둔 9월 말께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두드러졌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64억5000만달러 증가해 25개월 연속 증가했다. 1~9월 기준으로는 역대 1위다. 2위인 지난해 같은 기간(487억5000만달러)보다 10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주식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채권투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9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2001년 9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2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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