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네프트 지분 두고…카타르-러시아 밀월

카타르가 로즈네프트 지분 사면서 러시아 재매입 조항 넣어
결국 저유가로 자금난 겪는 러시아에 긴급수혈 해준셈
카타르, 러시아와 관계개선으로 사업협력 확대 노려
  • 등록 2017-06-08 오전 10:33:01

    수정 2017-06-08 오전 10:33:0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러시아가 작년 카타르에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트 지분 20%를 팔때 러시아가 다시 지분을 사들이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카타르는 유가 급락 등으로 자본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 해준 셈이 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와 카타르 로즈네프트 지분 거래에 대해 정통한 인물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는 카타르와 스위스 원자재 업체 글렌코어 컨소시엄에 로즈네프트 지분 19.5%를 팔고 115억달러를 받았다. 이 지분 계약에는 적어도 러시아가 매각한 로즈네프트 지분 일부분을 10년내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 바이백 협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지하면서 반목해왔는데 이번 로즈네프트 딜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카타르-글렌코어 컨소시엄은 바이백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로즈네프트는 러시아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정부 통제가 강해 대규모 주식 거래는 어렵다. 푸틴이 러시아 경제를 장악하는데 활용되며 주로 러시아 주요 이벤트의 자금줄로 동원된다. 소식통에 다르면 이번 `바이백`거래는 카타르와 러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딜이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로즈네프트 지분을 임시로 가지고 있기를 원하며 또한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경우 로즈네프트 주가를 상승시키면서 향후 러시아에 지분을 되팔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또한 러시아가 어려운 시절 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향후 러시아와 사업확대 등을 꾀할 복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로즈네프트 거래 이후 러시아와 카타르간 여러 부문에 걸쳐 사업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로즈네프트 지분을 카타르가 일시적으로만 보유하고 있고 다시 사오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푸틴과 푸틴 최측근인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회장은 로즈네프트를 완전히 장악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카타르간 로즈네프트 딜 이후 푸틴은 세이트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사우디 알-타니 카타르투자청 최고경영자(CEO)와 이반 글래센버그 글렌코어 CEO에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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