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지고, ETF·사모펀드 뜬다
올 한해 공모펀드시장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위기에 빠졌다. 국내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원인 이외에도 펀드매니저에 대한 불신, 높은 판매·운용보수 등 이유는 다양하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고 있는만큼 ETF로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의 경우 소극적 운용으로 시장 벤치마크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인덱스펀드 등 패시브펀드에는 같은 기간 오히려 2조4276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 펀드의 급감과는 대조적 현상이다.
한편, 공모펀드가 비실대는 동안 사모펀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2010년 1월 기준으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설정액 비중은 69대31로 공모가 압도적이었지만 올 1월에는 55대45로 사모가 급성장했다. 공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사모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국내도 사모 시자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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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핀테크 기술을 통해 글로벌 자산에 ‘자동 리밸런싱’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고객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로보어카운트를 개설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계좌가 없는 고객은 NH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본부장은 “로보어카운트는 별도 자문 및 일임 계약이 없어 추가 비용 부담도 없다”며 “사회 초년생 등 젊은층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맞춤형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쿼터백이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최조 가입금이 5000만원이다. 양신형 쿼터백 대표는 “내년초 최소 투자금을 낮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해외 ETF 투자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