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아마존과 월트디즈니간의 다툼은 단순하게 몇몇 영화의 DVD와 블루레이 판매가격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당초 DVD와 블루레이 판매액을 얼마씩 나눠 가지느냐에서 비롯된 분쟁은 현재 아마존 웹사이트상에서 이들 DVD 제품을 홍보하고 배치하는데 들어가는 일종의 프로모션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경쟁하고 있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가격에 맞추기 위해 아마존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까지 디즈니가 보전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반즈앤노블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소매업체와 서점 체인들은 신작 DVD 등이 출시될 때 정가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아셰트북그룹과의 분쟁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당초 아셰트에 전자책(e-북) 마진 수수료를 25%에서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양사간 갈등이 빚어졌는데, 아마존은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인쇄나 제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출판사가 높은 마진을 챙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현재 아마존은 수익성 개선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3%나 늘어났지만, 순손실 규모가 1억2600만달러로 오히려 늘어났다. 또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8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스튜디오 규모가 작은 워너브러더스는 수주일 만에 아마존에 굴복했지만, 디즈니와는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양측은 갈데까지 가 보겠다는 심산을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아마존도 상당한 매출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