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모(49)씨는 지난 9일 오전 파키스탄 사르코다 지역의 자택 앞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복면이 씌워진 채 자동차로 1시간 반 동안 어디론가로 끌려갔다.
김씨는 이후 한 건물에서 사르코다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와 함께 최근 쿠샤브 지역을 왜 방문했는지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쿠샤브에서는 파키스탄 당국이 1998년부터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중수로와 중수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한들은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을 파악한 뒤 김씨에게 “사르코다에 다시 오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러고서 다음날인 10일 김씨를 데리고 나가 한 은행 앞에 내려줬다.
풀려난 김씨는 은행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 한국대사관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김씨는 현지에서 자신을 돕는 파키스탄인 친구 2명과 함께 대사관을 찾아 상황을 설명한 뒤 13일 한국으로 출국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당국의 승인 없이 쿠샤브 지역을 방문한 게 피랍의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11년부터 사르코다 지역에서 교육활동과 주택개량사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