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B2B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올해 내내 상시 채용하기로 했다. B2B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SW) 분야와 사업의 몸집을 불리기 위한 영업·마케팅 분야에서도 경력사원을 연중 뽑기로 했다. 이들은 다른 조직의 특별한 수요가 없는 한 모두 B2B와 의료기기사업에 배치된다.
의료기기는 대표적인 B2B 사업이어서 올해 B2B 공략에 사활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TV·스마트폰 모두 소비자 시장에서 30% 안팎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어 향후 큰 폭의 성장은 쉽지 않다”며 “크게 성장하지 않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B2B 전략을 짜는데 올해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의지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이미 확인됐다. 전형적인 B2B 사업인 의료기기와 프린터가 사업부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100여개 판매법인에 B2B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전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는 얘기다.
아직은 미미한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 같은 전문기기 외에 병원 고객이 필요한 다양한 완제품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블릿PC 역시 세계 각지의 학교 혹은 학원 고객에게 스마트스쿨 솔루션으로 팔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교육사업자 호튼 미플린 하코트(HMH)와 제휴해 B2B 태블릿PC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또 빌트인가전은 ‘윤부근표’ 삼성 생활가전의 핵심 아이템이다. 생활가전의 경우 전세계 지역별 맞춤형 제품이 특히 중요하다. 올해 사업팀에서 사업부로 격상된 프린터사업은 B2B의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길 정도다. 최근 예약판매에 들어간 85인치 울트라HD TV 같은 초대형 TV 역시 B2B 분야에서 더 선전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그간 B2C 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B2B 시장에는 다소 소홀했다”며 “기존 B2C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B2B 유통채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 올해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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