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메디슨에 합류한 최재범 사장은 25일 "내부적으로는 대기업에 비해 허술한 조직관리시스템을 보강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시너지가 있는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79년 대우실업에 입사해 대우전자 TV 사업부장,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장, 백색가전 사장 등의 이력을 가진 경영자로, 지난달 메디슨 사장 공모에서 발탁됐다.
한달여간 업무파악을 마친 최 사장은 메디슨의 좌표를 정했다. 초음파진단기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다른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최 사장은 "주력인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쪽에서 심혈관계, 영상의학과 등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아이템의 제한없이 의료기기와 관련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을 위해 투자도 늘린다. 제조시스템 확보와 영업네트워크 확대, R&D 투자에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올해 메디슨의 실적목표는 매출액 1821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 1735억원, 영업이익 172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최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투자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큰 그림을 보고 메디슨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임기 3년안에는 전세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4위인 일본의 도시바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메디슨은 세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확보한 세계 5위권이다.
주주간 갈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그는 "사장으로서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특정 주주의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오해가 될 수도 있지만 중립에 서서 회사가 잘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최 사장은 "주식시장 상장은 물리적 요건에 걸리는 부분이 없지만 가장 가치가 높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도 있지만 상장은 빨라도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킬 것"이라며 "상장이 되면 지배구조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