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한 메디슨, 제2의 비상 꾀한다

최재범 신임사장 "신규 성장동력 모색..내년 상장 재도전"
  • 등록 2007-04-25 오후 2:45:26

    수정 2007-04-25 오후 2:45:26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지은 벤처 1세대 메디슨이 조직을 탄탄히 하는 한편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등 사업확장을 꾀한다. 주식시장 재상장은 올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후 내년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메디슨에 합류한 최재범 사장은 25일 "내부적으로는 대기업에 비해 허술한 조직관리시스템을 보강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시너지가 있는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79년 대우실업에 입사해 대우전자 TV 사업부장,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장, 백색가전 사장 등의 이력을 가진 경영자로, 지난달 메디슨 사장 공모에서 발탁됐다.

한달여간 업무파악을 마친 최 사장은 메디슨의 좌표를 정했다. 초음파진단기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다른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최 사장은 "주력인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쪽에서 심혈관계, 영상의학과 등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아이템의 제한없이 의료기기와 관련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규 성장동력 전담팀도 만들었다. 메디슨을 초음파진단기 전문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종합의료기기 전문업체로 도약시킬 것이란 얘기다.

확장을 위해 투자도 늘린다. 제조시스템 확보와 영업네트워크 확대, R&D 투자에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올해 메디슨의 실적목표는 매출액 1821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 1735억원, 영업이익 172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최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투자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큰 그림을 보고 메디슨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임기 3년안에는 전세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4위인 일본의 도시바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메디슨은 세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확보한 세계 5위권이다.

그는 "메디슨은 직접민주주의와 같이 전 직원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과를 달성하는 벤처정신이 살아있다"면서 "다만 그러다 보니 대기업과 같은 조직시스템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할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주간 갈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그는 "사장으로서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특정 주주의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오해가 될 수도 있지만 중립에 서서 회사가 잘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최 사장은 "주식시장 상장은 물리적 요건에 걸리는 부분이 없지만 가장 가치가 높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도 있지만 상장은 빨라도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킬 것"이라며 "상장이 되면 지배구조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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