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제작사들이 개봉작 홍보용으로 ‘쓰다 버린’ 상당수 홈페이지가 불법 음란사이트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매사이트 등으로 둔갑해 ‘재활용’ 되고 있다. 이 중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박수칠 때 떠나라> <댄서의 순정> <클래식> 등 유명 영화도 포함돼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제작사들의 무관심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주범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제작사는 직접 또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홈페이지 제작회사에 개봉영화 홍보용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한다. 이 때 제작회사는 도메인 관리ㆍ판매 회사로부터 영화 이름이나 관련 단어가 들어간 도메인을 6개월~1년 기간으로 구입한다. 비용은 1년에 2만6,000원.
반면 외국영화 홍보용 사이트는 이런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직배사 차원에서 ‘www.sony.co.kr/***’ 같은 전용 서버를 운영하는데다 영화 상영이 종료된 뒤에도 꾸준히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홍보대행사 Y사 관계자는“극장 상영이 끝나도 DVD, 영화 관람 사이트 등 다양한 경로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제작사들이 홍보용 사이트 관리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