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가스=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올해 매출(해외사업 포함)이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6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디지털미디어부문의 연결매출은 17조 5000억원이었다"며 "올해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현재 디지털미디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라며 "앞으로 7~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번 CES에서 크기와 질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미국 TV시장에서 3~4년내에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MP3플레이어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500만대 판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는 2006년에는 MP3플레이어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은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어떤 점을 부각시킬 생각인가.
▲이번 CES에는 전시회 참가기업 중 최대크기인 697평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미팅룸 등까지 합치면 거의 1000평에 가까운 규모로 마련했다. 단일 회사로서는 최대 규모다.
전시장 사이즈에 걸맞게 제품도 총 430종의 첨단 제품을 출시한다. 출품 숫자도 아마 최대일 것이다. 특히 지난해 80인치 PDP TV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내놓았다.
질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CES에서 1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면광원과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LCD TV를 선보여 기존 일반 LCD TV에 비해 컬러가 각각 18%, 33% 개선되는 제품도 내놨다.
이번 CES에서 크기와 질 모든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
-미국 TV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은 삼성이 미국 땅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 3000달러 이상 고가 TV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1위 업체다. 경쟁사들이 20~30% 가격을 내려 현재 10~15% 정도 더 비싼 삼성의 제품을 미국에서 인정해주고 있다. 한국보다 미국땅에서 더 대접받는 것 같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다. 압도적 1위까지는 못미쳤다. 그러나 TV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1군에 포함되어 있다.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시어스 등 미국 3대 유통망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뿐이다.
소니는 브라운관 TV의 매출 비중이 많아 미국시장 전체 TV판매로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2위고 삼성전자가 3위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몇년전부터 미국 TV사업으로 이익을 남기고 있다. 확실한 유통망과 고가제품을 바탕으로 3~4년 내에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앞으로 계획은.
▲해외사업까지 합친 지난해 디지털미디어총괄 매출은 17조5000억원이었다. 올해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은 해외사업까지 합쳐 5% 이익을 냈다. 미국 시장에서도 3년전부터 이익을 내고 있고, 이익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제품구조가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소니나 파나소닉 등 일본의 경쟁업체들의 경우 이익을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쟁터 같은 가전시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7~10%정도까지 이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시장에 지난해 삼성전자의 가격지표는 180, 소니는 190이다. 나머지는 100이하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뚝심있게 제값받고 좋은 제품을 밀어붙일 생각이다.
-해외생산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인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87% 정도된다. 내수제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관세나 물류, 원가 등을 감안하면 현지생산 체제로 가는게 불가피하다. 올해는 해외생상 비중을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R&D도 지역화하는게 추세다.
국내 본사는 첨단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지휘하고, 핵심부품을 생산하는데 보다 집중하게 된다. 국내생산 비중은 10%로 낮아질 것이다.
-러시아 공장에 현지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얘기가 있는데.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문제는 아직 고민중이다. 러시아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이 상당히 커졌다. TV 등에서는 이미 국민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관세정책이 다소 일관성이 없다. 특히 현지 공장을 세울 경우 세금을 더 내게 되어 있다. 지금으로서는 현지 공장을 세울 유인이 없다.
-환율 하락에 따른 악영향은 없나.
▲당초 지난해 환율을 1100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9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매출도 90% 가량에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삼성이 다소 부진했는데.
▲MP3플레이어의 경우 그간 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MP3플레이어는 삼성이 먼저 시작했지만 법률적 문제 등으로 그간 제대로 손을 못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HDD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반응이 좋은 상태다.
지난해 170만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500만대까지 판매를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이달들어서만 38만대를 팔았다. 오는 2006년에는 세계 판매 1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LED광원을 이용한 TV는 언제 출시되나.
▲LED 광원을 이용한 TV의 경우 성능개선이 뚜렷하지만 코스트가 너무 많이 들어 고민이다. 그래서 언제 본격적으로 양산해야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소니가 본격적으로 나온다면 삼성도 그에 맞추기는 해야할 것이다.
-미국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프로젝션TV 비중이 높은데.
▲프로젝션 TV는 크고 선명한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계속되는 이상 금방 시장이 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3~5년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젝션TV의 화질 개선도 날로 좋아지고 있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프로젝션TV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아직은 PDP·LCD TV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디지털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가교역할을 당분간 하게 될 것이다.
-아날로그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현황은 어떤가.
▲볼록한 브라운관의 경우 아직 세계 TV시장의 60%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완전히 사업을 접었다. 또 VCR도 그간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과감히 버렸다. 이같은 아날로그제품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구조를 더욱 디지털화시키고 있다.
또 과거 98년 구조조정을 하면서 30%의 인력을 감축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인원을 R&D인력 등으로 모두 다시 메웠다. 올해 디지털미디어총괄의 R&D인력 비중은 60%까지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