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곗덩어리 고향사랑답례품 삼겹살…결국 업체 협약 해지

답례품 공급업체로 협약 안 하기로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글
“비곗덩어리 많아 2/3 이상 버려”
업체, 당사자에 사과 후 상품 교환
  • 등록 2024-01-23 오전 11:27:52

    수정 2024-01-23 오전 11:27:5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보내 논란이 된 한 공급업체와 인천시 미추홀구 간 협약이 종료됐다.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삼겹살 사진. 해당 게시글의 조회수는 20만 6373회를 넘어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 업체였던 A 업체와 협약을 다시 체결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A 업체는 지난해 1월 ‘미추홀구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공급 업체로 선정된 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답례품을 전달했다.

당시 미추홀구와 협약을 맺은 업체는 총 5곳으로 A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협약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의 답례품 종류는 지난해 5개 업체 13개에서 올해 4개 업체 10개로 줄어든 상태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가 A 업체와 협약을 다시 체결하지 않은 배경에는 답례품 품질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다른 업체에서 보낸 답례품에 대해서는 민원이 제기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삼겹살 품질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답례품으로 삼겹살을 선택했다는 작성자는 “목살은 살코기 덩어리가 와서 먹을만 했다”면서도 삼겹살은 비곗덩어리가 많아 3분의 2 이상을 떼어내고 버렸다고 했다. 이어 “(업체에서)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해서 비닐을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고 밝혔다.

미추홀구 총무과에 따르면 A 업체 측은 작성자에게 커뮤니티 쪽지 기능을 통해 연락한 뒤 주문 내역을 확인해 새 상품을 다시 발송했다. 또 대면 사과를 하기도 했다.

미추홀구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른 업체를 상대로도 답례품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다른 답례품 업체를 발굴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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