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외화증권투자 33억달러↑…"SVB 등 금융불안 진정 영향"

한국은행, 2분기 주요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 동향 발표
6월말 기준 3734.3억달러, 분기중 33억달러 늘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
"SVB·CS 등 금융불안 진정·美 부채협상 타결 영향"
  • 등록 2023-09-01 오후 12:00:00

    수정 2023-09-01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액이 올 2분기 33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6월말 기준 37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3701억3000만달러) 대비 33억달러(0.9%) 증가한 규모다.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액은 작년 4분기(3652억9000만달러)부터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작년 4분기 2.9%, 올 1분기 1.3%, 2분기 0.9%로 둔화하고 있다.

2분기 중 SVB·CS 사태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진정된 것과 미국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타협점을 찾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은행권 금융불안 진정,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따른 해외주식 투자 규모 증가,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발생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36억9000만달러 늘었다. 3분기째 증가세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6억4000만달러, 4억달러 늘었다. 각각 5분기, 2분기 연속 증가세다. 반면 보험사는 1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6분기 연속 감소세다.

상품별로 보면 외국주식이 8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으로 자산운용사(68억9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2분기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보면, 전분기말 대비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3.4%, 나스닥 지수는 12.8% 올랐다. 유로스톡 50지수는 1.9%, 닛케이 225지수는 18.4% 상승했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는 주요국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보험사(-8억6000만달러)와 자산운용사(-3억9000만달러)를 중심으로 10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채권도 주요국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자산운용사(28억1000만달러)를 중심으로 38억7000만달러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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