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에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과 리테일 관련 부동산 거래량이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마스턴투자운용 리서치 조직인 R&S(Research&Strategy)실이 발간한 ‘글로벌 투자환경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센터와 주거용 공동주택(멀티패밀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오피스와 리테일 및 호텔의 거래가 올 1분기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 아·태지역은 연초 오미크론 확산과 매물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가 17%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지역이 각각 51%, 12%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 엔데믹 국면에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자 호텔 투자 수요가 저점 사이클을 지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년 전부터 이어진 유통업계 변화로 어려움을 겪던 리테일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대형 쇼핑센터와 몰(mall) 위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도 더해졌다. 오피스는 근무형태 패러다임 변화로 빌딩 클래스별 거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형 및 코어(Core) 거래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경기 사이클 변곡점에서 코로나19를 맞으며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이후 다양한 외생변수의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축소됐지만 이번과 같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실물경제의 추세선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효진 마스턴투자운용 R&S실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임대차 계약기간과 수급상황에 따라 섹터별 민감도가 상이해 전략적으로 자산군을 선택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이 산업과 고용 등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한 투자의사 결정이 긴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