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창기 부동산 정책을 이끌어갈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0일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책으로 서민과 중산층 주거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이날 국토부를 통해 전달한 지명소감문에서 “새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꿈을 잃은 젊은 세대가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 및 광역교통 체계 개선과 함께 미래형 교통체계 혁신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동산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원 후보자는 “현안들에 대한 제 소신과 자세한 정책 방향은 청문회를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10일 오후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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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원 전 지사를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했다.
인수위 측은 원 후보자에 대해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며,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 ‘부동산투기 대책’ 같은 혁신적인 행정을 펼쳤다”며 “또 제 20대 대선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GTX 2기 신설’,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우리 국토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공약도 다수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 후보자는 부동산 분야를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라고 보고 있는 당선인의 철학과 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내 집 마련과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해 부동산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릴 뿐만 아니라 미래형 교통체계 혁신과 균형 잡힌 국토발전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원 후보자는 1964년 제주 출생으로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간 △서울지검 검사 △16·17·18대(서울 양천갑)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37·38대 제주지사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