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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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경보 종목 개최지가 도쿄가 아닌 삿포로로 결정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아사히 신문은 그동안 마라톤·경보의 삿포로 개최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도쿄시가 개최지 변경에 따른 비용을 일체 부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동의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죤 코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회장, 코이케 유리코 도쿄지사,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은 4자 회담을 열어 마라톤·경보를 삿포로시에서 개최하는 것을 합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쿄시는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마라톤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해왔다. 올림픽이 불과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이제 와 삿포로도 대회지를 바꿀 경우, 올림픽 전체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쿄시는 그동안 무더위로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 아스팔트를 새로 깔고, 마라톤과 경보 출발 시간을 새벽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가 마라톤·경보 종목의 삿포로시 개최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자세를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도쿄시가 한 걸음 물러서는 형태가 됐다. 이미 대회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최지 논쟁은 일단락됐지만, 마라톤·경보 종목이 삿포로시에서 개최되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에 대한 IOC와 조직위 등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삿포로시에는 마라톤·경보를 위한 경기장이 없어 이를 위해서는 가설 경기장 설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