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ISS 도킹…美민간기업 사상 첫 성공

美민간기업 사상 첫 유인캡슐 실어
러시아 유인캡슐 의존도 낮출 듯
시험발사선 '마네킹'…7월 실제 유인비행 나서
  • 등록 2019-03-03 오후 10:07:50

    수정 2019-03-03 오후 10:07:50

△2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발표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 장면 캡처[사진=스페이스X]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첫 유인 캡슐을 탑재한 로켓이 3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날 새벽 5시 51분(한국시간 3일 오후 7시 51분)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ISS하모니 모듈과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사람을 ISS로 실어나를 수 있는 유인 우주선으로서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한 민간기업이 됐다.

특히 이번 유인캡슐은 러시아산이 아닌 미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서 의미가 깊다. 나사는 2011년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를 종료한 이후 ISS에 미국 우주인을 보낼 때마다 1인당 8200만달러(919억원)를 주고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왔다. 이 계약이 올해 11월 종료된다.

이번 유인캡슐이 최종 성공하면 러시아 기술을 의존해오던 것에서 탈피해 미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최종점검 차원에서 우주인이 타지 않고 인간과 같은 형태의 마네킹 ‘리플리’가 탑승했다. 리플리는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거니 위버가 연기한 우주인의 이름이다. 리플리에는 두 대의 모니터와 각종 센서가 장착돼 향후 우주인이 비행과정에서 부딪힐 상황을 모의 체험하고 캡슐 내부 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스페이스X는 5~6월에 비상탈출 시스템을 시험하는 과정을 거친 후 7~8월에는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트위터에 리플리의 사진을 올린 머스크는 유인캡슐에 탑승할 예정인 우주인 더그 헐리와 밥 벤켄에게 “좋은 우주선 같으냐”고 물었고, 벤켄은 “오늘 성공하는 것을 보니 많은 자신감이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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