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국내 최초 사륜구동 통합제어부품 양산

  • 등록 2018-12-12 오전 10:31:10

    수정 2018-12-12 오전 10:31:10

현대위아 연구원들이 12일 경기도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4륜 구동 통합 제어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위아(011210)는 지형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차 네 바퀴에 배분하는 전자식 사륜구동(AWD, All Wheel Drive) 통합제어부품 ‘전자식 커플링’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AWD 차량에 달리는 전자식 커플링 제어 기술은 전량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다. 이 전자식 커플링은 전날 출시한 현대자동차(005380)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장착된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오는 2024년까지 연 70만대 이상의 전자식 커플링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식 커플링은 AWD 차량의 동력 배분을 정하는 핵심 제어부품이다. 노면과 주행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전달한다. 평지를 달릴 때 앞바퀴에 모든 동력을 집중하다가, 눈길이나 모랫길 등 험지에서는 뒷바퀴로 동력을 나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품이다.

현대위아의 전자식 커플링은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진·변속기·제동시스템과 전자식 커플링의 유기적 협조 제어로 모든 노면에서 전·후륜에 최적의 동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양산하는 전자식 커플링은 △미끄러운 눈길 주행을 돕는 ‘스노우 모드’ △모랫길 주행에 가장 적합한 토크를 공급하는 ‘샌드 모드’ △진흙 길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하는 ‘머드 모드’ 등 3가지 타입의 험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현대위아는 전자식 커플링의 반응 속도도 극대화했다. 초당 100번의 연산으로 주행 상황이 바뀌는 것을 감지해 0.15초 내에 최적의 구동력을 바퀴에 배분하도록 했다. 스노우 모드로 눈길을 달리는 중 앞바퀴가 미끄러질 때면 바퀴의 미끄러지는 정도를 0.15초 내에 판단, 뒷바퀴에 구동력을 모아 탈출을 돕는 식이다. 어떤 노면에서도 실시간으로 최적의 동력을 전해 운전자는 항상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2년 넘게 해외 주요 주행 험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전자식 커플링의 성능과 품질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동부 지역의 데스밸리 등 사막 지역과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지역에서 강도 높은 혹서기, 혹한기 테스트를 2년 넘게 진행했다”며 “어떤 노면,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 전자식 커플링을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에서 양산한다.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글로벌 부품업체인 마그나파워트레인과 현대위아가 함께 2009년 충청남도 아산시에 설립한 회사다.

현대위아는 전자식 커플링을 중심으로 글로벌 AWD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륜차량용 AWD 구동부품인 PTU와 후륜차량용 AWD시스템인 ATC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자식 커플링 양산으로 AWD 구동 및 제어부품을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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