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니콘코리아 대표 "보급형 DSLR 시장 적극 공략"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 연연하지 않아…경쟁사와 차별화 된 가치 제공으로 승부
  • 등록 2014-04-03 오후 12:03:26

    수정 2014-04-03 오후 12:03:2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올해는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보급형 제품의 구매는 곧 미드엔드, 하이엔드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난 야마다 코이치로(山田 浩一郞·56) 니콘이미징코리아(니콘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목표를 이처럼 한 마디로 요약했다.

DSLR 카메라 시장의 최대 경쟁사인 캐논이 국내 DSLR 카메라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지만, 니콘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마다 대표는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매우 빠른 국가”라며 “이 때문에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DSLR과 렌즈, 디지털 카메라 액세서리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니코리아와 삼성전자(005930)가 양분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미러리스 시장은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와 삼성전자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시관 GfK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글로벌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는 1위(37.4%), 삼성전자가 2위(16.2%)를 기록했고 니콘은 3위(15.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는 “미러리스 시장 3위를 위해 단순하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은 지양하려 한다”며 “대신 니콘만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미러리스 제품의 즐거움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은 작고 가벼워진 DSLR이라는 느낌보다는 DSLR 카메라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는 것.

야마다 대표는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정지영상을 찍거나,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동시에 찍어서 새로운 파일로 융합하는 것, 또 초고속 연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에서 미러리스 시장이 점차 커지면 시장이 더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수요계층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 니콘이 제안하는 새로운 콘셉의 제품을 찾는 고객이 확대될 것이며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법인장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놀라웠던 것은 유럽 소비자와 매우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라고 그는 전했다.

야마다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며 “또 유럽의 경우 카메라 전문점을 통한 제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은 수 백만원대의 고가 제품도 온라인을 통해 쇼핑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매 성향 차이가 렌즈 부대비율(카메라 1대당 보유하는 렌즈 수량 비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야마다 대표는 “카메라 회사는 제품 본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렌즈와 액세서리를 판매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외국에 비해 렌즈부대비율이 낮은 한국 시장에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야마다 대표는 “한국법인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다”며 “이제는 니콘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하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전문매장에 주요 카메라 구매층인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다 대표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1981년 니콘의 전신인 일본광학공업에 입사한 이후 니콘 독일법인장, 니콘 유럽지역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최근 3년간은 본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올 2월 니콘코리아 대표로 발령이 났다.

야마다 코이치로(山田 浩一郞·56)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올해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판매를 확대해 DSLR 시장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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