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아파트 3.3㎡당 매맷값 1000만원 '붕괴'

2006년 1천만원대 진입 후 6년반만에 깨져
중대형 비중 높고 인근 공급 몰린 탓
  • 등록 2013-02-05 오후 1:16:41

    수정 2013-02-05 오후 1:16:4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일산신도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맷값이 1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집값 급등기였던 지난2006년 8월 처음 1000만원대를 넘어선지 6년 6개월만이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현재 일산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0.45%떨어진 997만원을 기록했다. 일산은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과 평촌에 이어 세번째로 3.3㎡당 매맷값 1000만원을 돌파했던 곳이다. 현재 시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인 1344만원에서 25%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동별로는 백석동(917만원)과 일산동(917만원), 대화동(975만원), 정발산동(985만원) 등 4곳의 3.3㎡당 아파트값이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엽동(1024만원)과 마두동(1075만원), 장항동(1087만원) 등 3곳은 아직 1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산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공원이 많고 국내 최대 면적의 호수공원까지 갖춰 살기 좋은 신도시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 속에 주택 시장이 중소형 아파트 선호의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일산은 집값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0년부터 고양 원흥·지축·식사·덕이지구 등 인근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쏟아진 점도 일산 집값에 악재가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구 대화동 성저건영 전용 209㎡은 고점이었던 2006년 12월 9억원이었던 매매시세가 2월 현재 7억4000만원으로 20%가까이 집값이 빠졌다. 주엽동 강선두산 전용 108㎡는 2008년 4월 6억20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해 2월 현재 4억5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집값이 내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서북쪽에선 최고의 주거 만족도를 나타내는 일산이지만 인근 파주 운정지구에서 3만가구 이상의 신규 물량을 쏟아내는 등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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