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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가 20일 미국 10대 행동주의펀드가 2018~2019년 개입에 성공했던 67개 기업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67개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지난 2019년 평균 5만3977명에서 2021년 4만5930명까지 계속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고용 축소다. 공격을 받기 전 67개 기업들의 고용 규모는 2015년 5만6162명, 2016년 5만6632명, 2017년 5만5607명에 달했으나, 행동주의펀드가 들어온 이후 고용은 4만명대로 확 줄었다. 2020년 4만8609명, 2021년 4만5930명, 2022년 4만5946명 등이다. 유정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2020~2022년) 기간이 코로나19와 겹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은 이때 고용이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총부채 규모는 행동주의펀드 개입 직후인 2020년 255억2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개입 이전에는 200억달러 미만이었는데, 확 증가한 것이다. 부채비율은 2020년 145.6%에서 2022년 152.3%까지 증가했다. 이 역시 행동주의펀드가 움직인 시기를 전후해 등락이 컸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은 2018년 16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7% 늘었지만, 개입 종료 시기인 2020년 9억6000만달러로 43.4% 급감했다. 행동주의펀드의 공격 이후 기업 경영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악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행동주의펀드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칫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한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기업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