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나선 경찰, 수사 축소 우려에…국수본부장 "최선 다할 것"

4일 국수본부장 정례 기자간담회
"방향 확정되지 않아…국민 체감할 수 있게"
"현장 수사력 떨어지지 않게 최선"
  • 등록 2023-09-04 오후 12:00:00

    수정 2023-09-04 오후 7:40:4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현장 치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수사 분야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


우종수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 방향을 잡고 있다”며 “수사 인력을 줄일지 등 방향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실제 현장에서 수사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으로 현장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경찰 조직을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의무경찰 재도입을 추진했지만 방향을 바꿔 내부 인력을 조정하는 안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청과 시·도경찰청 내근직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 일선 현장 인력으로 옮겨 배치하는 안이 유력하다. 본청에선 외사국과 교통국 등 기능이 통폐합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의 수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내외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선 현장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경찰은 조만간 조직개편 방향성을 정하고 큰 틀에서부터 차례대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치면 10월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은 일일회의에서 “단순히 지구대와 파출소에 인력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진 않겠다”며 “경감·경위들이 관리자가 아닌 실무자의 역할로 보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경감 등 인력이 실무자로서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큰 변화를 이끌어낼지 하는 고민이 있다”며 “(조직개편 관련) 팩트가 아닌 지라시가 난무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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