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자동차 판매량 10년만에 최저…‘상하이 봉쇄’ 충격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 4월 판매 118만대
中자동차협회 "공급망, 역대 가장 혹독한 시련"
''제로코로나'' 공장 생산 중단, 물류 차질까지
  • 등록 2022-05-12 오전 10:54:17

    수정 2022-05-12 오전 10:54:1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상하이 테슬라 공장. 사진 AFP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4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120만5000대, 판매 대수가 118만1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46.1%, 47.67% 급감했다고 집계했다. 중국의 1~4월 자동차 생산량은 76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0.5% 줄었고, 판매량은 769만1000만대로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4월 자동차 판매량이 12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이라며 “4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업계의 산업망과 공급망이 역대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고 물류 수송에도 차질을 받으면서 생산 공급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 수요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4월 중국의 친환경차(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1만2000대, 29만9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43.9%, 44.6% 증가했다. 이로 인해 친환경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은 25.3%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중국은 폐쇄루프 방식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허가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이 조건을 만족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폐쇄 루프란 중국 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공장 내 기숙사 등이 없는 경우 별도의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부품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 여파가 완성체 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상하이에만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테슬라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 3월말부터 상하이 도시 봉쇄로 가동을 22일간 멈췄다가 지난달 19일부터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급망 차질 등으로 1교대 근무만 이뤄져 생산량은 급격하게 줄었다. 테슬라의 4월 생산량은 1만757대로 전월(5만5462대) 대비 81% 급감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4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46%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공급망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만큼 5월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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