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IIH는 기질적 뇌병변 없이 두개내압(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해 부종(papilledema)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두통, 메스꺼움, 시력감퇴 또는 복시, 이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 주위의 시신경 부종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재발률도 10-20%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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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해당 질환을 타깃로 하는 치료제는 없다. 현재는 △두개내압을 낮추는 약물 또는 수술 △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진통제 △필요에 따라 체중 감량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약물은 이뇨제 및 편두통 치료제, 녹내장 치료제가 주로 사용된다. 수술은 뇌척수액을 줄여 두개내압을 완화하기 위한 척추 천자 시술(주삿바늘을 삽입해 뇌척수액을 뽑는 방식)이 이뤄진다. 하지만 약물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 증상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고, 수술은 수술부위 감염 위험이 있는데다 회복기간이 필요해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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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벡스가 개발 중인 IIH 치료제인 ‘프리센딘(Presendin)’은 당뇨병 치료에 주로 활용되는 GLP-1 계열 약물 엑세나타이드(Exenatide)를 사용한 의약품이다. 엑세나타이드는 혈당 조절, 체중 감소, 혈뇌장벽(BBB) 투과율, 신경세포 재생 등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는 물질로, 최근 당뇨, 비만, 파킨슨병 치료제 등으로의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벡스는 임상 2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명확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면서 두개내압, 두통, 시력 등 각 질환적 증상의 완화에 대한 강력한 임상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벡스는 올해 하반기 유럽 5개국 및 미국, 호주에서 프리센딘의 임상 3상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이미 임상 3상을 위한 사전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와 마무리 지었다. 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미국,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IIH 치료제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IIH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았지만 실제 연구에 뛰어든 회사는 거의 없었다”면서 “인벡스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2조원 이상의 시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