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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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세계가 주목한 드라마였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세기의 악수를 나누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세기의 대사건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 버금가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5분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가서 기념촬영을 한 뒤 남측 지역으로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기록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처음 회담했을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고 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북미 정상은 오후 3시 51분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다 현장에 나온 문 대통령을 만났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면서 평화의 상징이 돼버린 셈이다. 남북미 정상은 둥그렇게 모여 대화를 나눴다. 북미정상은 이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약 48분간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런 훌륭한 관계가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까지도 성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한반도 정세는 대격변이 불가피하다. 남북미 3국 정상회동의 성사와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순식간에 이뤄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도 보다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북미는 협상팀을 꾸려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상응조치를 논의하는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북측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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