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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을 씻어냈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등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사업이 전체 수익의 80%에 육박하는 편중 현상과 모바일 사업 실적 부진 등은 고민으로 남았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5%, 20.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1.15%, 영업이익은 17.69% 늘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도 26.9%를 기록하면서 올 1분기(25.8%)보다 높은 신기록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선 그동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반도체 호황 지속과 전분기 실적 기저 효과 등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65조1334억원, 영업이익 17조1491억원으로 실제 발표된 실적은 이를 상회했다.
우선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13조3000~1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6100억원)보다 2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인해 D램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낸드플래시도 4·5세대 3D낸드 등 고사양·고용량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 생산라인 2층 가동률 상승 효과도 누렸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중국 출하량 상승과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 등으로 OLED 판매가 증가하며 영업이익 8100억~1조2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 불과했다.
가전사업 역시 늦더위로 3분기 에어컨 판매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51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증가한 6000억~66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8K QLED TV’와 ‘에어드레서’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과 신규 라인 가동 등에 따라 반도체 사업 실적 호조가 이어진 데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도 고객사 신모델 출시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며 사상 최대 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노트9 출시로 인한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 단기간 수익성 개선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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