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꽃꼬즌미스김 김은정 대표의 새로운 도전,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a...

  • 등록 2017-07-11 오전 10:25:09

    수정 2017-07-11 오전 10:25:09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

15년차 여성의류업 CEO 김은정 대표가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터뷰 = 문정원 기자 | 정리·사진= 백지연 기자

국내 의류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브랜드 '꽃꼬즌미스김'의 김은정 대표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여성 CEO로서 15년차 의류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나를만드는이야기(주)'란 사업을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새롭게 시작한 여성 전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 할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일에 '봉사'라는 의미를 연결하고 싶다"는 김 대표를 지난 7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주의 3~4일은 서울본사와 부산지사를 오가는 바쁜 일정에도 '나를 만드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포부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꼬즌미스김'이란 이름이 이색적이다. 주요 사업내용을 설명한다면.

“꽃꼬즌미스김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마스코트까지 내가 만들었다. 삶에서 기쁜 일, 슬픈 일에 꽃이 빠지지 않는데 그런 꽃은 삶과 함께하는 존재라 여겼다. ‘꽃을 머리에 꽂다'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시들지 않는 미친 열정을 뜻한다.”

“‘미스김’은 여성의 삶에서 가장 싱싱하다고 할 수 있는 리즈시절의 나이를 상징한다. 따라서 시들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으로 내게는 꽃과 같은 고객(꽃님들)에게 그런 제 열정이 담긴 제품을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내포된 이름이다.”

“꽃꼬즌미스김은 (주)나를만드는이야기라는 주식회사 안에 있는 여성전문 패션파트다. 직수입제품부터 국산 제품, 혹은 핸드메이드 공방제품까지 만들기도 하고 ‘유니크’ 한 상품을 위주로 자신의 색을 찾고자 하는 고객님들에게 흔치 않은 상품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오시는 오랜 단골들이 있다. 같이 늙어가는 것을 보고 살만치...”


-의류 업계에서 유명한 여성 CEO가 되었는데,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결혼 전에는 단과학원을 운영했는데 학원에서 만난 제자의 삼촌을 학부형으로부터 소개받아 결혼까지 이어졌다. 원래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지라 현모양처가 되려면 일을 관둬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일을 접고 1년쯤 보냈는데, 남편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시간과 똑같은 일상에 내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한 회비를 받고 그 이상을 돌려줄 수 있었던 학원 일을 천직이라 여겨서 대안학교 같은 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내가 인정 받아 온 학원 쪽일 말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파트로 도전해서 여기서 번 '내 돈'으로 학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시작한 패션파트가 생각지도 않게 잘되는 바람에 깊이 담근 발을 빼지 못하고 여전히 열심히 하는 중이다.”

- '꽃꼬즌미스김' 브랜드의 경쟁력을 말한다면.

15년 차 의류사업을 하다 보면 보통가정의 안방 천정까지 가득 찰 정도의 재고가 쌓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해 전 계절 재고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고가 다 빠졌다.

패션파트 전공자도 아닌 내가 망하지 않고 짧지 않은 시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의 입장에서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제 안목에 있다고 본다. 또한 그 제품을 풀어내는 스토리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도 고객이 아닌 팬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MD. VMD.파트의 강점이 꽂꼬즌미스김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다."

-최근 시작한 '월간미스김','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일인 동시에 봉사가 되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을 접하는 15년 동안 합리적이고 센스 있는 쇼핑을 제안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 자연스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나 또한 아기에서 소녀, 아가씨, 아줌마가 되는 과정을 지나오면서 여성파트 일을 하고 여성으로 살고 있다 보니‘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고충들을 헤아려보게 됐다.”

“내가 하는 일에서 조금 더 확대된 방식으로 여성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고민했다. 가령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패션쇼라든가 경력 단절여성들의 창업을 돕는 일, 프리마켓을 철새처럼 다니면서 자신이 만든 제품의 판로를 못 찾고 계시는 분들의 상품을 상점과 연결해주는 일, 청춘 사진이라 하여 영정사진을 찍으시는 할머니들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스타일링 해드리는 옷으로 사진을 남기실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기획했고 곧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주)나를만드는이야기는 우리 모두 각자가 쓰는 나의 이야기들... '나를 만드는 이야기'라는 것에서 출발된 네이밍이다. 월간미스김의 '스타일스토리' '미스김이 만난사람' 은 내가 스타일링을 해드리고 내 시선으로 본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는 매거진 형식이다. 나를 만드는 이야기와 연계된 커뮤니티 공간이라 보면 된다. 앞서 말씀 드렸듯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패션파트에 국한된 일이 아닌 내가 해온 일들이 일이자 봉사로의 연결이 될 업무들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으로서 CEO 역할까지 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어려운 점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오는 부작용과 집안일이 밀려서 쾌적한 집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거다. 내 빈자리를 되도록이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함께 있는 시간이 설혹 짧더라도 놀아준다는 마음이 아닌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그 시간에 서로 푹 빠져 지내면서 해소를 한다.”

“특히 집안일 중 빨래나 청소기를 미는 일은 매일 눈뜨자마자 밀리지 않게 하고 반찬은 일주일 치를 주말에 장을 봐서 평일에 밥만 있으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사실 가족회의를 자주 여는 편인데 회의를 통해 평소 하지 못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찰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는다. 또한 각자의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방식이다 보니 4식구 모두가 바쁘지만 버틸만하게 돌릴 수 있는 것 같다.”

-배우 이유리씨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데 협업을 하게된 계기가 있나.

“(주)나를만드는이야기에서 나와 공동대표로 현재 활동 중인 박진용 대표가 배우 이유리씨가 협업 당시 스페인 옷으로 두 분이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세컨브랜드를 찾다가 부산에 있는 꽃꼬즌미스김에 방문하게 됐다. 이때 꽃꼬즌미스김 샵만이 주는 유니크 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돼 콜라보가 진행됐다. 이후 이유리 대표는 연기와 의류사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연기몰입에 무리가 돼 의류 파트일을 정리하게 됐다. 셋이서 함께 진행한 콜라보의 시간 동안 업무능력을 서로 긍정적으로 읽게 되면서 박진용 대표와 지난 6월 초에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계획이 있다면.

경력단절여성들의 패션파트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마켓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위쳇몰에서 꽃꼬즌미스김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계약단계에 있는 상태다. 올해, 내년에는 여성콘텐츠 업무 진행과 함께 중국진출이 포함 된 패션파트 일에 집중을 하게 될 것 같다.”

-의류전문가로서 옷 선택이나 스타일링에 있어서 조언 한마디 한다면.

“획일화된 아름다움에 기준을 둔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지천에 핀 꽃들도 같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우리 모두는 인정하듯 뻔한 예쁨에 얼마 못 가서 싫증이 나는 외모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안팎으로 up시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늘 입는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경우 사실 사도사도 그 옷이 그 옷인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 스타일에 변화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자신의 시선으로 예쁘다는 기준이 확고하신 분들은 스타일링 할 때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곤 한다. 본인의 평소 기준이 아닌 시선적으로 선입견이 없는 주변인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서 변화될 수 있는 자신의 스타일과 나를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다양성을 두는 디자인, 컬러에도 도전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향후 궁극적인 사업목표가 무엇인가.

“꽃꼬즌미스김 패션파트가 궁극적으로 가려는 길은 내 안목으로 준비한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다. 즉 원도매 형태의 회사가 되어 참신한 상품을 자체 혹은 협업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공급받는 개인 및 회사와 윈윈시스템을 구축 하는 것이다.”

“꽃꼬즌미스김에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유니크 한 제품과 스토리 있는 연출, 핸드메이드 제품의 연결로 상점마다 차별화된 컨셉의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제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실력이 있음에도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신진디자이너들과의 원활한 교류로 그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식의 직접적인 업무삽입들도 기획 중이다.”

“돈을 조금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하고 있는데 ‘더 멋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란 고민 때문이다. 지인 중 한 분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고 나니까 자신이 하는 일이 봉사와 연결하고 싶다’란 말을 했는데, 깊은 공감이 갔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금전적, 명예적으로 힘을 갖게 되면 더 빨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은 맥락에서 나 또한 ‘봉사’라는 의미에서 내 일과의 연결을 할 수 있고 이런 나의 일과 활동이 ‘멋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받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나를만드는이야기와 꽃꼬즌미스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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