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전화를 전화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

카카오 `음성채팅일 뿐` vs 통신사 `전화기능 대체`
  • 등록 2012-06-05 오후 4:04:51

    수정 2012-06-05 오후 4:04:5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카카오의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의 정체성을 두고 서비스 개발사인 카카오와 통신사 간에 입씨름이 한창이다.   보이스톡은 인터넷망을 이용해 카카오톡 지인끼리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무료 mVoIP다.     카카오측은 자신들이 만든 보이스톡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저를 보완하는 ‘음성채팅’이라며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반발과 갈등을 우려한 몸사리기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화의 기능을 대체하려면 전화를 걸고 받는 행위가 단순하고 편리해야 하지만 보이스톡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할 때는 연락처 목록을 검색하고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보이스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에서 지인의 이름을 검색하고, 보이스톡 요청 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이 수락해야 한다.   특히 보이스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보이스톡 이용 도중 전화가 오면 보이스톡이 끊긴다. 또한 통신주파수가 아닌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만큼 고속으로 이동하거나 무선인터넷 연결상태가 나쁠 때는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화보다 편리성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이스톡은 전화라기 보다는 문자채팅을 하다가 음성채팅도 추가로 할 수 있는 보조 장치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보이스톡이 통신사의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3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보이스톡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통신사의 문자서비스 시장을 잠식했듯 음성통화 서비스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통사들의 판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이스톡 서비스가 아직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공짜`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감안하고 많이 쓸 것”이라며 “음성채팅일 뿐이라고 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는 보이스톡의 품질도 향상되고 기술개발로 인해 서비스의 불편함도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에 보이스톡이 전화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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