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은행업종지수는 3.5%상승하며 업종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우리금융(053000)이 전일대비 5.04%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등도 1~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간을 좀 더 확대해보면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11% 하락에 그친 반면 은행주는 30.5% 급락했다. 이는 유럽 재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은행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은행의 경우 유럽 재정리스크에 따른 펀더멘털의 큰 변화가 없었지만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았다며, 실적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집행했고, 미국 M2(광의통화)증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의 M2증가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 은행을 통한 신용창출 기능이 정상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은행주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럽발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어 은행주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대출성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예상 범위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조달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시중 유동성도 양호해 은행업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차 LTRO이후 글로벌 은행주가 상승한 반면 국내 은행주만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현재 실적과 주가가 30%의 괴리를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NIM 추가개선 모멘텀이 없고 경기민감산업(건설·조선) 여신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장기 투자 매력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상장회사 주식보유한도 확대 방안 추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상장회사 주식보유한도를 1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10%룰 폐지시 은행업종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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