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1일 11시 4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일단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일지 심사에 들어갔다. 과거 대기업 구조조정의 전력을 감안할 때 채권단은 효성그룹의 추가 지원이 전제돼야 원만한 워크아웃 돌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플랜이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진흥기업 대주주인 (주)효성을 비롯한 계열사의 추가수혈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엔 효성..그룹 크레딧에 어떤 영향?
건설업 불황의 회오리는 재벌계 건설사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자금난에 직면해 채권단에 구원의 손을 내밀는 재벌계 건설사가 늘고 있다. 이번에는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이다. 진흥기업은 전날(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실해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이 결국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일몰이 도래한 상황이라 채권 은행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법적장치도 미비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촉법 부재하에서 언제든 다른 은행에서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협조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효성가(家)가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 관계라는 점을 들어 워크아웃이나 워크아웃에 준하는 (은행권)지원을 얻어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허약해진 재벌 울타리
그러나 효성그룹과 채권단이 진흥기업 지원분담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진흥기업 역시 한솔건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한솔건설은 끝내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작년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었다.
증권업계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그룹이든 중견그룹이든 건설업종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솔건설에 이은 진흥기업 이벤트는 자칫 재벌 그룹의 건설사 꼬리 자르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2009년부터 재벌 그룹의 건설 계열사 구하기가 2년간 지속돼 왔다"면서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신규수주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재벌그룹들도 이제 하나둘 손을 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계열건설사에 추가증자를 결의했던 화학전문 그룹 `I`사의 경우도 건설 자회사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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