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달전인 올봄만 하더라도 환율상승을 걱정하던 분위기에서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환율이 올해 최저치를 경신한 것과 관련, "시장의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외환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느리지 않다"며 "당국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을 일부에서 내놓고 있지만 그건 오해다"고 말했다. 이어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이 모처럼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주식시장 상승으로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한쪽 방향으로의 급격한 쏠림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우려는 간밤 뉴욕 역외환율시장에서도 일정부분 반영됐다.
뉴욕증시 강세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은 1개월물 스왑포인트(0.40원)를 감안할 때 1213.85원을 기록,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4.65원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개시후 환율은 전일대비 4.5원 하락한 1214.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장초반 1209원까지 하락하면서 1210원 하향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의 하락기조에는 동의하지만 한쪽 방향으로 급격한 쏠림이 나타날 경우엔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1200원선 아래로 깨질 경우 1190원과 1180원의 레벨을 거치지 않고 급락할 수도 있다"면서 "이처럼 환율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방관하지 않고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하락이 물가안정에는 기여하는 반면 수출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양면이 있다"면서 "다만 물가는 환율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수출부문은 환율하락 여파가 기업들의 수익성에 곧바로 반영되고, 경기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점이 환율관리에 나서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경기의 더블딥 및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등을 비롯해 수급측면에서 조선업체의 수주취소로 선물환 문제에 따른 달러공급 감소 등 환율상승 요인이 환율하락의 시장분위기에 휩쓸리고 있어 간과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