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각 정부부처들에 따르면 새정부 출범 직후 행안부는 각 부처와 외청등 모든 정부조직에 직원들을 상대로 새정부 국정철학 공유 교육을 실시하라는 지침을 보냈다. 이때 `국정 철학 교육 강사 풀` 이라며 28명의 명단도 함께 내려보냈다.
서울과 지방, 두개 그룹으로 나뉜 명단에는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등 대학교수와 전현직 청와대 행정관 등 모두 28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아래 표 참조)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 백승관 홍익대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교수, 채희율 경기대교수, 강정애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윤창현 교수는 이명박 캠프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했었다.
또 김윤환 고려대 교수와 최균 한림대 교수, 강원식 관동대 교수도 공약 개발과 인터뷰 답변서 작성 등을 담당하며 선거전에 참여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도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일했었다.
최현정· 이상훈· 최기수 등 3명의 전현직 청와대 국정홍보수석실 행정관도 이 명단에 들어 있다. 세 사람은 모두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이같은 지침과 명단을 받은 정부 각 부처는 이들 중 한명을 초청, 강사료를 지불하고 국정철학 특강을 들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두 지난 4월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국가발전 전략 체계` 직원 교육을 했다. 이밖의 다른 부처와 농촌진흥청(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등 외청, 대전시 (청주대 이재록 교수)등 지방공무원 조직도 최근 명단에 오른 강사를 초청,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철학 교육을 실시했다.
또 각 부처는 특강시간에 50여분에 이르는 긴 동영상도 함께 상영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장차관 워크숍, 주요 연설과 발표장면 등을 담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의 한 공무원은 “동영상은 대통령이 발언하는 장면을 모아 편집한 것이었다"며 "무슨 어록도 아니고 아무리 정권이 바뀌었다지만 심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15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특강을 받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동영상 상영에 어이없어 실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