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유명 통신 애널리스트 잭 그루브먼도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짓의 전철을 밟게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잭 그루브먼이 지난 98년 8월 글로벌크로싱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이후 2년여간 기업 경영에 밀접하게 관여해 왔으며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부당 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뉴욕 검찰의 대상에서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31일자에서 보도했다.
엘리어트 스파이저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미 그루브먼의 보너스가 애널리스트로서가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다른 거래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해준데 따른 것인지의 여부를 규명하는 자기 평가서를 받아낸 상황이다.
그루브먼은 개인적으로 글로벌크로싱의 최고경영자(CEO) 추천에 관여하고 US 웨스트와 프론티어 등과 벌인 글로벌크로싱의 인수협상도 지원했으며 개리 위닉 전 회장에게 주식매매에 대해서도 조언해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행위는 애널리스트의 전통적인 역할을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루브먼은 또 월드컴과 퀘스트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 등의 통신업체와도 유사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드컴과 글로벌크로싱에 대한 투자자 오도 혐의로 피소, 투자자들과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언제나 글로벌크로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해 왔는데, 98년 IPO 당시 그는 "글로벌크로싱이 정말 유일하고 매우 가지있는 전략 자산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파산 두달 전인 2001년 11월까지 계속됐다. 이 당시 글로벌크로싱 주가가 1.07달러까지 내리자 그루브먼은 그제서야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내렸다.
버뮤다 소재 글로벌크로싱은 전세계적인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자금을 모았으나 IT 거품이 걷히면서 고전하다 지난 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