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5일 자신이 출마한 지역이 험지임을 강조하며 “제가 이기면 민주당 300석”이라고 말했다.
|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출마한 김기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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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험지는 불가능과 등식은 아니다. 다만 어려운 곳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험지’인 이곳에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어르신들도) 민심을 거스르는 권력은 절대 연장될 수 없다고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 지역은 4개의 군 모두가 소멸 지역”이라며 “(주민은) 다들 어르신들이다. 그분들이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 ‘심판해야 한다’ 이런 말을 이구동성으로 한다”고 지역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도도히 흐르는 윤석열 심판의 목소리는 큰 쓰나미가 돼 4월 10일 반드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은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알려졌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은 중진 의원 험지 출마론을 내걸어 김태호 의원 대신 강석진 후보를 공천했다. 김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출범 시 복당했다.
이후로도 김 의원은 ‘중진 험지 출마’요구를 받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시로 지역구를 옮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대신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 18, 19대 의원을 지낸 신성범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후보는 신 전 의원을 두고 “8년 전에 의원을 해서 실패한 의원이 또 왔다”며 “장기판에도 죽은 말을 쓰지 않고, 8년 전에 폐기된 중고차도 다시 못 쓰는데 또 뽑아달라 하니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