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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질소득 -2.8%…5분기 만에 마이너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7~9월)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다. 월급봉투에 찍힌 숫자는 늘어났으나 물가가 치솟은 탓에 실질적인 구매력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21년 2분기 -3.1% 이후 5분기 만이다. 또 3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도 3분기(-3.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세부적으로는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은 각각 전년 대비 5.4%, 12.0% 증가했으나 이전소득은 18.8% 감소했다. 이전소득 중 특히 공적이전소득이 전년 대비 26.1%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작년 9월 지급한 코로나상생국민지원금 효과가 없어지면서 사회수혜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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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에서는 오락·문화(27.9%), 음식·숙박(22.9%), 교통(8.6%), 의류·신발(15.3%), 교육(8.2%) 등에서 증가했고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5.4%) 등에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외부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료품·비주류음료 감소는 외부활동이 늘면서 집밥 수요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보인다.
소득 중에서는 경조소득 등을 포함하는 비경상소득이 전년 대비 28.4%로 크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경조사에 참석해 축의금 또는 조의금을 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시계열로 보면 3분기 비경상소득은 8만 1000원으로 1분기(8만 8000원), 2분기(9만 2000원) 대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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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이자부담 본격화…정부 “경제상황 엄중 인식”
한국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 과장은 “이자비용의 경우 아무래도 주택담보 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쪽이 조금 더 금리인상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향후에도 이자비용 지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현 소득·분배상황을 비롯한 현재 우리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 마련에 나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민생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 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물가안정 등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을 중심으로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수출·투자 등 민간경제 활력 제고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