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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B금융 주총은 민간 금융사 최초의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될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주주제안서를 통해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인 김영수 한국팬트라 비상근 고문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의결권이 있는 금융회사 0.1% 이상 지분만 확보해도 소수주주권 행사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현재 KB노조는 발행 주식 총수의 0.55%(214만여주)를 확보하고 있다.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며 앞선 네 차례는 선임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해 9월 수은이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며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ISS는 보고서에서 “노조는 김영수 후보의 해외 경험이 이사회에 가치 있는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추천하고 있으나 우리는 경력을 통틀어 그(김영수 후보)의 핵심 강점은 ‘은행 비즈니스’에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은행 비즈니스의 전문성은 다른 이사 후보자, 기존 이사들에서도 확인되고, 인프라나 도시개발과 관련된 그의 전문성이 KB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자산을 다루는 광범위한 해외 사업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통해 참고하고 있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동일한 안건이 5년 연속 올라오고 있다”면서 “주주들의 표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선우석호 이사회 의장 겸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최명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정구환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 김경호 감사위원회 위원장 권선주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오규택 ESG위원회 위원장 등 기존 사외이사 6명도 재선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