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빌스 IM이 새로 발간한 보고서, “빅 박스를 넘어선 새로운 사고(Thinking outside big boxes)”는 메인스트림 시장인 ‘빅 박스’ 물류창고 부문에서의 투자 기회에 주목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성장, 교역량, 제조업 생산량, 유통업 매출 등의 장기 수요 펀더멘털들이 모두 물류 자산을 견고히 뒷받침하고 있으나, 유럽 주요 물류 시장의 공실률이 역대 최저치로 현재 가용한 부동산이 제한적이다. 전자상거래에 힘입은 ‘빅 박스’의 핵심 수요 동인인 온라인 판매는 견조한 매출 성장에 따라 임차인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빌스 IM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도 유럽에서는 물류 창고에 대한 추가 수요가 총 1000만 평방미터를 넘었으며 2025년까지 2100만 평방미터의 면적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 투자 수요 급증으로 인해 ‘빅 박스’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했다. 프라임급 자산의 순자본수익률(NIY)은 3.5%~4.0%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럽의 핵심 시장에는 더 낮은 곳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 부문에서 더 빠른 상품 배송 요구와 한정적인 도심주변 토지 공급 등 장기적 추이의 수혜를 받고 있는 도시 및 라스트마일 물류, 경공업 단지, 냉동 물류창고 등의 하위 섹터들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안드레아스 트럼프(Andreas Trumpp) 세빌스 IM 유럽 리서치 총괄은 “산업 및 물류 부동산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 부문에 속해 기관투자자들은 ESG를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기초자산의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상업적 이점을 적극 활용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빅 박스’ 물류 이외, 새롭게 부상하는 하위 섹터들은 약간의 리스크를 더 감수하고 초기 투자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에게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공업 단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1만 평방미터 이하 면적의 자산이며,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도심 근처에 위치해있다. 소규모 다임차 자산의 경우 자산운용 및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들지만 임차인 확보가 수월하고 장기간 공실이 발생 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자산운용 및 관리의 복잡성과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일부 수반될 수도 있으나, 기존 자산의 추가 활용과 재개발 투자에 잠재력이 있다. 수요공급 불균형을 보이는 지역은 임대료 상승 여지가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입지와 자산 선정이 중요하다.
냉동 물류창고는 견고한 펀더멘털과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전통적인 식료품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신규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과 같은 새로운 질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를 겪으면서 냉장이 필요한 약품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세빌스 IM은 2019년 750억 달러 규모였던 유럽의 콜드체인 물류 시장이 2025년에 1천13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연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시설들은 유럽의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