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광` 버핏의 데어리퀸, 어린이 메뉴서 탄산음료 퇴출

아동 비만 문제 심각해지면서 탄산음료 퇴출
  • 등록 2015-05-15 오전 11:19:11

    수정 2015-05-15 오전 11:19:1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코카콜라 광으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수한 패스트푸드 체인 데어리퀸이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빼겠다고 밝혔다.

데어리퀸은 14일(현지시간) 오는 9월부터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빼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했다. 최근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에 나선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들과 탄산음료 퇴출에 나선 것.

코카콜라는 데어리퀸의 최대 탄산음료 공급자이고 펩시코와 닥터페퍼 스내플도 데어리퀸에 납품하고 있다.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 9.13%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데어리퀸 측은 “아이들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더 건강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제외하는 대신 우유와 물 그리고 바나나 등을 추가로 넣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어리퀸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버크셔 해서웨이와 어떤 논의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측은 “우리 고객(데어리퀸)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요식업체들에게 더 건강한 어린이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까지 나서 ‘드링크 업’(Drink Up) 캠페인을 펼치며 미국인들이 더 많이 물을 마시도록 장려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닥터페퍼 는 지난 2006년 학교 급식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제외하기로 동의한 바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 결과 학교 및 레스토랑에서 6~12세 어린 아이에 대한 탄산음료 연간 제공 건수는 2009년 44.8건에서 지난해 33.5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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