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위성 접시' 날아갈까 걱정"

방송통신업계 ''볼라벤'' 대책 마련 분주
  • 등록 2012-08-28 오후 2:51:03

    수정 2012-08-28 오후 2:51: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방송통신 업계가 초대형 태풍 ‘볼라벤’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8일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오자 통신사 및 방송사들은 재난대책 종합상황실을 각각 꾸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017670),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27일부터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전국의 유무선 통신망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비상 운영 체제로 돌입했다. 통신 두절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위기대책반도 대기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히 재난 상황에서 통신은 타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통신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부지방의 도서 지역를 시작으로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취약 지역 지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만재도의 통신이 끊겼다. 가거도의 주민 400여명은 28일 오후 현재 이동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KT(030200) 관계자는 “27일 전까지 취약시설을 사전점검 완료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전 대비 비상발전기, 양수기 확보, 이동기지국 추가 등의 조치를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특히 일명 ‘접시’ 안테나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방송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테나가 건물 외벽에 설치돼 태풍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 실제 지난 2004년 ‘매미’ 등 초대형 태풍이 발생했을 당시, 접시 안테나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053210) 관계자는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통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의 피해가 발생 시 바로 복구가 가능하도록 지역별로 인력을 대기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 업체들은 지역 채널을 통해 ‘우리동네’에 특화된 기상 정보를 방송하고 있다. 씨앤앰은 지역채널을 통해 태풍 관련 소식을 전하고, ‘태풍시 국민행동요령’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하는 등 유의사항을 지속 알리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전국 18개 지역 채널을 통해 소셜네트워크 상 정보도 취합해 종합 보도 중”이라며 “신속하게 지역 기상정보를 취합,시청자들로부터 ‘재난 방송은 케이블’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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